2026년 05월 10일
청소년

ADHD 청소년의 불편함, 약물 효과만큼 중요한 것은 ‘생활 변화 관찰’

AI로 만든 알약과 학교의 교실 안 사진 / Gemini(AI) 제공
AI로 만든 알약과 학교의 교실 안 사진 / Gemini(AI) 제공

[청라온=송근우 기자] ADHD는 단순히 산만하거나 집중력이 부족한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 주의력 조절, 충동 조절, 실행 기능에 어려움을 겪는 신경발달 관련 질환으로, 청소년의 학업과 대인관계,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청소년기는 학교생활, 친구 관계, 진로 고민이 동시에 커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ADHD 증상은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만 설명되기 어렵다.

ADHD 치료에는 상담, 행동 치료, 생활 습관 조정, 약물 치료 등이 함께 고려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ADHD 치료에서 행동 치료와 약물 치료가 활용될 수 있으며, 약물은 아이마다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같은 ADHD 진단을 받았더라도 어떤 청소년은 약물 복용 후 집중력이 개선되는 반면, 다른 청소년은 식욕 저하나 수면 문제 같은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ADHD 치료제로 사용되는 대표적 약물 중 하나는 메틸페니데이트다. 약학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메틸페니데이트는 ADHD 치료에 사용되는 중추신경계 자극제이며, 흔한 부작용으로 두통, 불면증, 식욕 감소, 구강 건조, 오심 등이 보고된다. 일부 청소년에게는 복통, 체중 감소, 심장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문제는 이러한 부작용이 단순한 신체 증상으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청소년 당사자의 입장에서 식욕이 줄어드는 일은 점심시간의 불편함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친구들과 함께 식사하는 시간이 부담스러워지고, 식사를 남기는 일이 반복되면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게 된다. 불면 증상이 생기면 다음 날 수업 시간에 피로가 쌓이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시작한 치료가 오히려 학교생활의 또 다른 어려움으로 느껴질 수 있다.

또한 ADHD 약을 먹는다는 사실 자체가 청소년에게는 심리적 부담이 되기도 한다. 주변 친구들이 알게 될지 걱정하거나, “나는 왜 약을 먹어야 할까”라는 생각으로 위축될 수 있다. ADHD에 대한 사회적 이해가 충분하지 않은 환경에서는 치료 과정마저 낙인처럼 느껴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부작용은 단순히 의학적 문제만이 아니라 청소년의 자존감, 학교생활, 관계 형성과도 연결된다.

그렇다고 ADHD 약물 치료를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 NIMH는 ADHD 치료에 사용되는 자극제 계열 약물이 의료진의 감독 아래 지시에 맞게 사용될 경우 증상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약의 효과와 부작용은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복용 후 변화가 있다면 청소년 혼자 참고 넘기기보다 보호자와 의료진에게 정확히 알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학교와 가정의 역할도 중요하다. ADHD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왜 집중하지 못하느냐”는 질책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어려움이 커지는지 함께 살피는 태도다. 수면, 식사, 감정 변화, 학업 부담을 꾸준히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의료진과 상담해 복용 시간이나 용량 조절을 논의해야 한다.

ADHD 청소년은 치료의 대상이기 전에 자신의 생활을 이해받아야 할 학생이다.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숨기거나 참는 것이 성실함은 아니다. 청소년이 자신의 몸과 감정 변화를 말할 수 있고, 그 말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질 때 ADHD 치료는 더 안전하고 현실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송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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