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0일
문화

격렬비열도에 울려 퍼진 평화의 기도와 지역의 울림… ‘대한민국의 정원’ 태안 신진항 축제 현장 르포

(청라온=윤시영 기자) 2025년 7월 5일 토요일 오전, 충남 태안군 신진도 신진항은 이른 아침부터 활기를 띠었다. ‘대한민국의 정원! 태안 격렬비열도’라는 이름으로 4일부터 이틀간 열린 이번 행사는 서해 최서단 격렬비열도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국민적 관심을 모으기 위한 뜻깊은 자리였다.

행사 내 제사의식 공연 모습과 행사장 전경 1(사진=윤시영 기자)
행사 내 제사의식 공연 모습과 행사장 전경 2(사진=윤시영 기자)

기자가 찾은 5일 오전 10시부터 격렬비열도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불교 기도 제사 의식이 엄숙히 진행됐다. 파도 소리와 목탁 소리가 어우러진 가운데, 참석자들은 두 손을 모아 서해의 끝 섬에 평화와 안정을 기원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다양한 환경 생태 체험 부스, 태안군 오픈이노베이션센터와 한서대학교가 공동으로 마련한 전시 부스가 운영되었으며, 지역 농특산물을 만날 수 있는 로컬푸드 시식 코너도 많은 방문객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격렬비열도 사랑운동본부(사) 주관의 지역 이벤트와 행운권 추첨 행사도 함께 열려 축제 분위기를 한층 북돋웠다.

행사 내 그림작품 전시와 팜플릿 1(사진=윤시영 기자)

행사 내 그림작품 전시와 팜플릿 2(사진=윤시영 기자)

오후 12시부터 3시까지는 본격적인 무대 공연이 펼쳐졌다. 초청된 가수들의 열정적인 무대에 맞춰 관람객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하며 여름날의 열기를 즐겼다.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장면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의 정원’이라는 축제의 이름에 걸맞은 풍경이었다.

여러 초대 가수들의 공연 모습 1(사진=윤시영 기자)
여러 초대 가수들의 공연 모습 2(사진=윤시영 기자)

서울 성북구에서 손자를 따라 축제를 찾은 1950년생 김정만(75) 씨는 “격렬비열도는 군사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문화 행사로 접근하니 훨씬 가깝게 느껴진다”며 “불공도 드리고, 공연도 보고, 손자와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정말 좋았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오후 4시를 끝으로 성료 되었으며, 많은 방문객의 아쉬운 발걸음 속에 ‘격렬비열도’라는 이름은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됐다.

태안군 격렬비열도 사랑운동본부(사) 관계자는 “격렬비열도는 우리 영토의 끝자락이지만, 마음의 중심에 두어야 할 소중한 섬”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끌어낼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자연, 사람, 지역사회가 하나 된 이번 행사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격렬비열도를 향한 국민적 관심과 애정을 일깨우는 시간이었다. ‘대한민국의 정원’이라는 이름 아래, 서해 끝 섬에서 피어난 연대의 꽃은 더 멀리, 더 오래 피어날 것이다.

[문화부=윤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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