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온=길승재 편집부국장] 루이스 해밀턴이 페라리 이적 이후 처음으로 그랑프리 정상에 올랐다. 해밀턴은 한국시간으로 2026년 6월 14일 열린 바르셀로나-카탈루냐 그랑프리에서 조지 러셀을 제치고 우승했다. 페라리에도 2024년 멕시코시티 그랑프리 이후 처음 나온 값진 승리였다.
해밀턴은 예선에서 러셀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을 냈다. 좋은 위치에서 출발했지만 초반부터 무리하게 추월을 시도하지는 않았다. 러셀과의 간격을 유지하며 타이어 상태를 관리했고, 팀의 전략을 기다렸다.
승부는 피트스톱 이후 본격적으로 움직였다. 페라리는 해밀턴에게 세 차례 타이어를 교체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피트에 자주 들어가면 순위를 잃을 위험도 있었지만, 해밀턴은 새 타이어를 장착한 뒤 빠른 속도로 손실을 만회했다.
러셀과 안드레아 키미 안토넬리가 먼저 피트로 들어가자 해밀턴은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페르난도 알론소가 경기를 마치지 못하면서 버추얼 세이프티카가 발동했다. 페라리는 이 상황을 이용해 해밀턴의 타이어를 다시 교체했고, 해밀턴은 선두를 지켰다.
마지막 구간에서 해밀턴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실수 없이 남은 랩을 소화하며 러셀과의 격차를 벌렸고,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으며 페라리에서의 첫 승리를 완성했다. 이번 우승은 2024년 벨기에 그랑프리 이후 686일 만에 거둔 그랑프리 승리이기도 하다. 개인 통산 승수는 106승으로 늘었으며, 최근 세 경기 연속 포디움에도 성공했다. 시즌 초반 제기됐던 경기력에 대한 우려도 조금씩 지우고 있다.
같은 팀의 샤를 르클레르는 예선 Q3에서 4번 코너 방호벽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10번째 위치에서 출발했고, 결승에서는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경기 막판 파워스티어링 및 여러가지 문제로 완주하지 못했다. 르클레르는 예선이 끝난 뒤 사고가 자신의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이번 결과로 드라이버 챔피언십의 격차도 줄었다. 선두 안토넬리가 완주하지 못하면서 해밀턴과의 차이는 41점이 됐다. 여전히 적지 않은 차이지만, 해밀턴이 좋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경쟁 구도도 달라질 수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나온 우승은 해밀턴의 부활과 페라리의 가능성을 함께 보여준 경기였다. 해밀턴은 침착하게 레이스를 운영했고, 페라리는 버추얼 세이프티카 상황을 놓치지 않았다. 이번 승리가 본격적인 반격의 출발점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
/길승재 편집부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