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04일
사회

흔들리는 대학언론…콘퍼런스서 ‘도약’ 필요성 제기

한국외국어대학교 사이버관에서 개최된 '2026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도약'의 일부 사진 (사진=김효현 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 사이버관에서 개최된 ‘2026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도약’의 일부 사진 (사진=김효현 기자)

[청라온=김효현 기자] 학내 소식을 가장 가까이에서 전달하던 대학언론이 흔들리고 있다. 독자층의 이탈, 예산 축소, 그리고 디지털 환경으로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대학언론의 영향력은 점차 약화하는 추세다. 한때 학내 공론장의 중심에 서 있던 대학언론은 이제 존속 자체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는 일시적인 위기가 아니다. 1992년 세계일보에서도 학보사 인력 지원이 급감하고 신문 운영이 파행되는 현실을 지적했다. 구조적인 한계가 낳은 만성적인 위기라고 볼 수 있다. 많은 대학언론의 기사들은 공지 전달 수준에 그친다. 여기에 학교 본부와의 관계 속에서 완전한 독립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현실 또한 언론 본연의 기능을 제약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 기존의 방식만으로는 독자에게 다가가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 콘퍼런스에서는 ‘도약’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 단순한 개선이 아닌 대학언론의 역할과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정립하는 수준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최근 열린 ‘2026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역시 이러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대학언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

‘도약’은 여러 층위에서 논의될 수 있다. 먼저 콘텐츠 측면에서는 공지 전달을 넘어선 심층 보도와 탐사 기사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학내 이슈를 비판적으로 조명하고, 학생 사회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기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플랫폼 측면에서는 SNS와 영상 콘텐츠 등 디지털 채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는 단순한 형식 변화가 아니라, 독자와의 접점을 다시 설계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운영 구조 역시 중요한 과제다. 대학언론이 학교로부터 일정 부분 독립성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비판적 보도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자치언론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편집권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이는 대학언론이 단순한 홍보 수단이 아니라, 학내 공론장을 형성하는 주체로 기능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결국 대학언론의 생존 전략은 ‘도약’이라는 방향성 속에서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스스로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독자와의 관계를 다시 구축하는 일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깝다. 대학언론이 다시금 공론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은 이제 선언이 아닌 실행에 달려 있다.

/김효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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