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8일
청소년

“이제 ‘엄카’ 대신 내 카드 쓸래요!”… 초등학교 1학년도 체크카드 발급 시대 열린다

AI로 만든 초등학생 어린이가 편의점에서 자신의 명의의 카드로 결제하는 모습 / Gemini(AI) 제공
AI로 만든 초등학생 어린이가 편의점에서 자신의 명의의 카드로 결제하는 모습 / Gemini(AI) 제공

[청라온=송민지 기자] 오는 5월부터 초등학교 1학년(만 7세) 어린이들도 부모님의 카드가 아닌, 자신의 이름이 또렷하게 적힌 본인 명의의 체크카드를 지갑에 넣고 다닐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하며, 후불 교통카드 기능이 없는 미성년자 체크카드 발급 연령을 기존 만 12세에서 만 7세로 대폭 낮췄다. 이제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도 당당한 금융 소비자로서 첫발을 내디딜 수 있게 된 것이다.

■ 안녕, ‘엄카’! 스스로 관리하는 내 용돈
그동안 초등학생 저학년생들은 학용품을 사거나 간식을 먹을 때 부모님의 신용카드, 이른바 ‘엄카(엄마 카드)’를 빌려 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는 본인의 소비 내역을 직관적으로 확인하기 어렵고, 부모의 한도 내에서 결제하다 보니 스스로 지출을 통제하는 법을 배우기 어려웠다. 이번 규제 완화로 7세 어린이들도 자신의 계좌 잔액 안에서만 결제되는 체크카드를 사용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가진 돈 안에서 계획적으로 소비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턱없이 부족한 청소년 금융 교육… ‘실전’이 최고의 교과서
무엇보다 이번 체크카드 발급 연령 하향이 반가운 이유는, 대한민국 청소년 금융 교육의 아쉬운 현실을 보완할 수 있는 훌륭한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현재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경제 교육은 여전히 수요와 공급 같은 딱딱한 이론 중심에 머물러 있다. 정작 사회에 나갔을 때 가장 필요한 자산 관리나 신용의 개념, 똑똑한 소비 방법 등 실생활과 밀접한 금융을 배울 기회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런 현실 속에서, 어릴 때부터 자신의 체크카드를 긁어보고 모바일 뱅킹 앱으로 용돈 기입장을 대신하며 금융을 일상처럼 자연스레 접하는 것은 그 어떤 교과서보다 훌륭한 실전 금융 교육이다. 잔액이 부족해 결제가 거절되는 경험조차도 아이들에게는 돈의 가치를 깨닫게 하는 소중한 수업이 될 수 있다.

■ 조기 금융 교육의 징검다리가 되기를
물론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과소비나 결제 사고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그렇기에 체크카드 발급과 더불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올바른 금융 소비 교육이 학교와 가정에서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어릴 때부터 금융을 낯선 학문이나 어려운 이론이 아닌 친숙한 일상으로 접하는 것은 올바른 경제관념을 세우는 가장 확실한 첫걸음이다. 이번 체크카드 발급 연령 하향 제도를 계기로, 우리 청소년들이 스스로 돈의 가치를 깨닫고 건강한 금융 주체로 성장해 나가는 든든한 징검다리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송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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