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3일 Mo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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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예술가와 AI가 함께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이미지 / Adobe Firefly(AI) 제공
인간 예술가와 AI가 함께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이미지 / Adobe Firefly(AI) 제공

“미술대회 1위 작품이 AI 생성?”…AI와 예술의 현주소 (1) 

문여랑기자 · 2026.08.04 00:18 · 2026.08.04 00:18 수정 · 조회 6회

[청라온=문여랑 기자] 예술 창작은 오랫동안 인간의 고유한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빠른 기술 혁신과 함께 인공지능이 예술 분야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예술계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생성한 작품도 예술로 인정해야 하는가’라는 논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 논쟁을 이해하려면 먼저 AI가 예술계에 얼마나 깊숙이 들어와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시장조사기관 Market.us의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아티스트의 29%가 작업 과정에서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예술 관련 기관의 75%가 AI를 이용해 맞춤형 추천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세계 AI 예술 시장이 2023년 약 32억 달러에서 2033년 약 404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AI를 창작 과정에 활용한 작품은 주요 미술관에서도 전시됐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레픽 아나돌(Refik Anadol)의 《Unsupervised》는 2022년 11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MoMA에서 전시됐다. 아나돌은 MoMA 소장품에 관한 공개 데이터를 학습한 기계학습 모델을 활용해 200여 년에 걸친 예술을 새로운 시각적 형태로 재해석했다. 

DATALAND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DATALAND는 2026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문을 열었으며 스스로를 ‘세계 최초의 AI 예술 미술관’이라고 소개한다. 첫 전시인 《Machine Dreams: Rainforest》는 이용 허가를 받은 대규모 자연 데이터세트를 학습한 ‘Large Nature Model’을 활용해 인간의 존재와 지구의 기억 사이의 관계를 탐구한다. 

한편 AI를 활용한 작품을 어디까지 예술로 인정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스미스소니언 매거진》에 따르면, 2022년 미국 콜로라도주 박람회 미술대회의 디지털 아트·디지털 변형 사진 부문에서 제이슨 앨런이 출품한 《Théâtre D’opéra Spatial》이 신진 작가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저작권청의 결정문에 따르면, 앨런은 미드저니에 프롬프트와 수정 지시를 최소 624차례 입력해 초기 이미지를 만든 뒤 포토샵으로 이미지를 수정하고 Gigapixel AI로 해상도를 높였다. 

《스미스소니언 매거진》에 따르면, 앨런은 주최 측에 AI 사용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지만 심사위원들은 당시 미드저니가 작품 제작에 사용됐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의 출품은 당시 규정 위반에는 해당하지 않았지만, AI를 활용한 작품을 인간이 직접 제작한 작품과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공정한지를 두고 논쟁이 일었다. 

기술로 대체되기 어렵다고 여겨졌던 예술의 영역에도 인공지능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AI는 인간의 창작을 돕는 새로운 도구가 될까, 아니면 예술의 개념 자체를 바꾸는 존재가 될까. 그 답은 앞으로 예술계와 사회가 AI의 창작 과정과 인간의 기여를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느냐에 달려 있다. 

/문여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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