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언론 '청라온' Blog 사회 생태계의 윤활유, 갯벌 “우리가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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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의 윤활유, 갯벌 “우리가 지키자!”

[청소년 언론 ‘청라온’=YRE미디어콘테스트]

갯벌의 의미와 갯벌 생태가 왜 중요한가?

▲ 대한민국 화성시에 있는 제부도 갯벌이며 지금 찍은 갯벌의 상태는 간조 갯벌의 예시 중 하나이다. 바닷물이 가득 찬 만조와 달리 지금은 바닷물이 빠져나가 간조인 상태다. (사진=이승훈 촬영)

갯벌의 사전적 의미는 “고조 시에는 잠기고 저조 시에는 드러나는 연안의 평탄한 지역”을 말한다. 갯벌은 수많은 해양생물의 서식지이자, 생태계 순환(오염물질 정화, 자연재해 피해 억제 등의 역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정부와 관련 기관들이, 훼손된 갯벌 복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은 세계 유수의 갯벌을 가진 국가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갯벌이 많은 국가로, 우리 갯벌은, 세계5대 갯벌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오늘날 한국의 갯벌 면적은 2023년 기준 2,443.3㎢로 국토 면적(10만 449.4km²)의 약 2.4%를 차지한다. 과거에는 훨씬 넓은 면적의 갯벌이 존재했지만, 줄어든 배경에는 1960년대 초반부터 1980년대 산업화 시기 간척 사업이 원인이 되어 갯벌 면적이 급격히 감소한바, 1987년부터 2008년까지 약 714㎢(전체 갯벌의 22.3%)가 사라졌다.

한국 갯벌이 위기에 처했다.

갯벌은 수심이 얕고 바닥 경사가 완만하여 쉽게 둑을 쌓을 수 있었기 때문에 예로부터 매립되어 농지 등으로 활용되어 왔다. 한국은 땅이 넓은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토지 개발과 농업 용지 확보를 위해서 간척을 많이 해온 바 있다. 이로 인해 저서생물, 염생식물, 조개류 등 다양한 해양 생물들의 서식지가 축소됐다. 갯벌의 감소는 수산자원 공급 감소만이 아니라 재해 방지, 자연 경관 유지 등 갯벌이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서 간척 사업으로 얻는 이득만큼 잃는 것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갯벌의 오염도 심각한 문제인데, 대표적으로 ‘시화호’, ‘새만금’의 수질오염 사례를 들 수 있다. 따라서 모든 국민이 나서서 갯벌 생태계 보호와 개발 사이의 균형을 모색해야 할 필요성이 존재한다.

갯벌의 오염, 파괴로 일어날 수 있는 피해

▲ 해양대학교 인근 해안가에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가 있다. 일단 해양환경관리공단 부산지부에서 사람을 파견하여 청소 중이지만 수심이 얕은 지역이라서 쓰레기를 치우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아 보인다.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갯벌은 해양 생태계와 육상 생태계가 공존하고 있어서 보존 가치가 굉장히 높다. 특히 한국의 갯벌은 1,000여 종 이상의 해양생물이 서식하며,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에 등재된 와덴해 갯벌보다 2.5배 이상의 높은 생물 다양성을 자랑한다. 실제로 바닷새(예: 철새)의 주요 기착지로서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서·남해안 갯벌도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으로 지정됐을 뿐만 아니라,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완만한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형성된 갯벌로써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소중한 자연유산이 무분별한 개발과 오염으로 심각한 피해를 받을 위험이 있다. 강이나 육상에서 유입되는 ‘영양염(營養鹽)’이 너무 과하면 연안 해역에 수초와 플랑크톤이 크게 번성해, 바닷물이 빨갛게 바뀌는 적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즉, 플랑크톤이 분해되면서 산소를 크게 소비하는 과정에 해양생물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다.

만약 갯벌이 사라진다면, 오염물질이 바다 밑바닥에 모두 퇴적하기 때문에 처리되지 않은 각종 유해물질과 폐기물이 하천을 통해 인근 해역으로 유입될 수 있다. 이렇듯 갯벌의 오염은 결국에는 오염물질을 먹은 새, 물고기 등을 우리가 먹게 됨으로, 우리의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다.

해양수산부의 갯벌 복원을 위한 노력

해양수산부는, 2021년부터 제1차 <갯벌 등의 관리 및 복원에 관한 기본 계획>을 통해, 해양환경공단, 한국어촌어항공단과 함께 인위적으로 훼손된 갯벌의 생태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갯벌 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14개소(1.8㎢)의 갯벌과 3.5km의 물길 복원을 완료하는 상당한 성과를 거둔 상태였다.

갯벌 복원은 크게 ▲ 해수 유입을 활성화하는 ‘해수 소통형’ ▲ 폐염전·폐양식장 등을 자연적으로 되살리는 ‘갯벌 재생형’ ▲ 폐어구 및 오수 등 오염 물질에 의하여 갯벌의 생태적 기능이 저하된 지역을 회복하는 ‘기능 개선형’ 등 세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어촌어항공단은 2018년부터 갯벌 복원 사업의 전 과정(계획 수립, 설계, 복원 공사, 생태계 모니터링)을 주도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복원 방식의 다양화에도 힘쓰고 있다. 2023년부터, 갯벌 내 염생식물 군락지를 조성하는 식생 복원 방식을 도입해 비식생 갯벌 대비 탄소 흡수량을 약 69% 증가시킬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연안 담수호 기능 개선을 위한 해수 유입 확대 사업 등 전방위적으로 갯벌 생태계 복원 대책도 마련 중이다. 갯벌의 생태적·환경적 가치가 재조명되는 가운데, 정부와 관련 기관들의 지속적인 복원 노력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2025년까지 갯벌 누적 복원 면적 4.5㎢ 달성을 목표로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시화호’의 경우, 한때 광활한 갯벌이 펼쳐진 생물다양성의 보고였지만 무분별한 개발로 오염물질에 뒤덮여 시름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생태계가 복원되어 아름다움을 되찾았다. 아울러 시화호의 사례처럼 많은 지역의 갯벌이 개발로 인해 해양 생물의 서식지 파괴와 오염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시민들의 노력의 예시

시민들 스스로 갯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발 벗고 나서서 갯벌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전라북도 고창군에서는, 2016년 갯벌센터가 생기면서 지역 주민과 지자체, 중앙정부가 함께하는 갯벌 보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의 예시로 갯벌 생태 안내인 이 있다. 갯벌의 강의와 안내, 모니터링을 지역 주민이 직접 나서서 하는 것이다. 센터에서는 외부에는 복원의 성과를 홍보하고, 지역 주민들에게는 관광이나 교육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긍정적 효과를 홍보함으로써 지역주민과 관광객 등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갯벌을 만들어가고자 하고 있다.

충남 태안군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삼성중공업 소속 해상 크레인과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의 충돌사고가 2007년 12월에 발생한 적이 있었다. 이날 사고로 인해 엄청난 양의 기름이 바다로 쏟아졌다. 그래서 바다와 해변, 갯벌이 검게 오염된 바 있다.

수많은 전문가들은 태안군의 장기적인 생태계 파괴를 우려했지만, 무려 123만명의 자원봉사자가 직접 기름을 닦고, 퍼 나르며, 갯벌을 포함한 일대 전역의 생태계 복원을 이루어 냈다. 이러한 사실은, 시민들이 만들어 낸 기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우리의 노력과 성과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아서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념물이 2022년 11월, 등재됐다.

아름다운 자연 생태계가 복원된 태안군 만리포 해수욕장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끝맺는 말

갯벌은 겉보기에는 사용할 가치가 없는 땅처럼 보일 수 있지만, 수많은 해양생물의 보고이면서 생태계 순환, 오염물질 정화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의 삶의 터전이 되어주고 있는 고마운 땅이다. 한국의 갯벌은 세계에서도 유수의 우수한 생물 다양성과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땅을 정부, 지자체, 시민 등 모두가 나서서 개발과 보호 사이의 올바른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금이라도 갯벌과 갯벌의 생태계에 관심을 갖고, 환경 보존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글/기획, 박세진, 안창민, 빈준형, 이승훈, 길승재, 안유민
사진, 이승훈
감독, 김동주

*이 기사는 청소년 환경 리포터,YRE(Young Reporters for the Environment) 대회 출품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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