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화 직전 화석 된 공룡...그래픽으로 복원

고은혜 기자2021-12-22
조류의 조상이 공룡임에 뒷받침하는 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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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00만~7200만년 전 공룡 알 아기 잉량 이미지. 사진=아이사이언스



[청라온=고은혜 기자] 6600~7200만 년 전 '부화 직전'의 공룡알 화석이 그래픽으로 복원됐다.

21일(현지 시간) 미국 CBS 뉴스 등에 따르면, 석재 채굴업체인 잉량그룹에 의해 중국 장시성 간저우시 샤허산업단지의 바위 틈에서 알이 발견되었다. 10년 전의 일로, 알의 길이는 17cm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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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량그룹이 발견한 아기 잉량 화석. 사진=아이사이언스



발견 당시 화석은 조류의 알로 오해받고 잉량 돌 자연사 박물관에 보관되었지만, 이후 화석들을 정리하며 일부 부서진 알 안에서 뼈 조각을 발견하면서 공룡 알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알에 있는 공룡을 펼쳤을 때 27cm로 부리와 발톱 모두 날카로운 상태였다. 부화 직전 화석이 되었다.

이 알은 처음 발견한 업체의 이름을 따 '아기 잉량' 이라고 불린다.

'아이사이언스'에 중국지질대학교 고생물학자 리다 싱 교수와 연구팀은 분석 논문을 게재했다.

등이 접힌 채로 웅크리고 있는 모습은 부화 직전 현대 조류에서 나타나는 '터킹' 자세와 흡사하다. 현대 조류는 중추신경계에 의해 부화 직전 터킹 자세를 취하는데, 이 자세가 부화의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 아기 잉량의 모습이 현대 조류의 조상은 공룡이라는 가설에 힘을 실어주었다.

아기 잉량은 아시아, 북아메리카에 서식한 수각류 '오비랍토르'의 일종이며, 백악기 후기에 생존했던 육식 또는 잡식성 공룡이다. 새의 조상이라고 추측되는 '테로포드' 그룹에 속한다.

산사태로 파묻히면서 당시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이물질로 덮여있으며 연구진은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아닌 전체 골격을 첨단 스캐닝 기술을 통해 연구했다. 또한 이 기술을 통해 이미지화하는데 성공했다.

알 내부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기 때문에 고생물학적 가치가 높으며, 조류와 공룡 사이의 비밀을 밝히는데 큰 진전이 된 사건이었다.



/ 고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