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마하라슈트라주의 비드에 있는 마을에서 최근 촬영된 영상 중 한 장면.
원숭이가 강아지를 들고 높은 곳에 올라갔다. /인디아투데이
인도에서 원숭이 무리가 개를 향한 복수극을 벌이고 있다. 개 몇 마리가 원숭이 새끼를 죽인 이유 때문이다.
지난17일(현지시각) 현지 언론의 뉴스18닷컴, 인디아투데이 등에 따르면 마하라슈트라 비드에 있는 마을에서 원숭이 무리가 강아지를 납치해 죽이고 있다. 매체는 죽은 강아지가 최소 250마리라고 보도했다.
원숭이 무리는 강아지를 안고 높은 곳으로 데려간 뒤 떨어뜨린다. 주민들은 이러한 상황을 매일 목격하지만, 난폭한 원숭이의 공격 때문에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한 남성은 원숭이로부터 강아지를 직접 구하기 위해 나섰다가 칼을 휘두르는 원숭이들의 공격을 받아 건물에서 떨어져 부상을 입었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원숭이 무리는 강아지를 넘어 마을의 어린 아이들까지 공격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8세 아이가 원숭이에게 붙잡혀 끌려가자 주민들이 돌을 던져 막는 일도 발생했다.
인도에서는 원숭이의 공격으로 사람이 피해를 입는 사례가 자주 발생해 사회적인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9월 우타프라데시주 카이라나에서 인도인민당 국회의원 아닐 쿠마르 차우한의 아내 수슈마 데비가 원숭이 떼의 공격을 받아 2층에서 떨어져 결국 사망했다. 지난해에는 원숭이 무리가 습격해 우타르프라데시주 샤자한푸르의 한 가정집이 무너져 가족 중 5명이 숨졌다.
현지 정부 기관인 산림청 관계자는 빠르게 도망치는 원숭이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며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을 알렸다. 현지 전문가들은 인도의 경제발전으로 원숭이 서식지가 파괴되며 비슷한 일이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원숭이 감금 시설 도입, 강제 불임 시술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인도에서는 원숭이를 힌두교의 원숭이신 ‘하누만’의 화신으로 보고 있어 직접 죽이는 방법은 기피되기 때문에 마땅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 고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