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뤄졌다. 올해 수능 시험의 의미는 남다르다. 우선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뤄진 첫시험이라는 점이다. 시험 직후, 입시 전문가들은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선택과목에 따른 등급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어 영역에서는 화법과 작문, 수학 영역에서는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경우 같은 원점수를 획득했더라도 최종 등급에서 불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 수업이 2년째 계속된 가운데 학력 격차가 커지면서 올해 수능의 변별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학원가에서는 이러한 변별력 때문에 상위권 학생들은 원서 작성이 상대적으로 쉬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고 의·약학계열의 확대·신설 등으로 증가한 재수생의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수능 응시생 수는 지난해보다 1만6000여 명이 증가한 50만9821명이다. 이 중 재수생은 1764명이 증가한 13만4834명이 지원했다. 전문가들은 수험생 증가와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한 정시모집 확대는 대학별 지원자의 연쇄 이동을 일으켜 합격선의 변화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시험의 난이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고 있다. 출제위원회 측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 사이에선 ‘불수능’이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로 체감 난도가 높았다. 입시업체들조차 지난해 쉽게 출제된 수학·영어 영역이 올해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서울의 한 고교 교장은 “1교시를 마치고 나와 엉엉 우는 학생들이 많았다”고 전했으며, 수험생 대다수는 “국어가 너무 어려워서 첫 교시부터 긴장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9일 오후 5시에 정답을 확정·발표하고, 수능 성적은 다음 달 10일 수험생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수능 등 여러 변수로 대입 합격선이 전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가급적 여러 입시기관의 예측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수능 이후 대학별 고사를 감안해 수험생과 가족들은 당분간 코로나19 방역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