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추가 빠져 ‘불고기 마카롱’이라고 불리는 맥도날드 버거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청라온=고은혜 기자] 요즘 SNS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맥도날드 버거는 ‘불고기 마카롱’이라고 불리고 있다. 양상추가 빠진 맥도날드 버거를 풍자하는 말이다. SNS에서 풍자를 하기 위해 일부러 맥도날드 버거를 사먹고 인증샷을 올리는 것이 유행이 되기도 하였다.
원인은 올해 이른 가을 한파가 이어지면서 양상추 수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 농가에서 냉해를 입으면서 예년보다 양상추 출하 물량이 줄고 가격이 급등했다. 농산물유통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0월 양상추의 국내 도매 총 반입량은 1857t으로 전년 동월 2735t 대비 32.1% 감소했다. 26일 서울가락도매 양상추 10㎏ 평균 경매가는 3만90원으로 1㎏당 3000원꼴이다. 지난해보다도 약 300%가량 높아진 가격이다.
하지만 파리바게뜨, 서브웨이 등 양상추를 대량 사용하는 프렌차이점에서는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 양상추가 정상적으로 들어간 샌드위치를 쉽게 볼 수 있다. SPC 관계자는 “파리바게뜨와 쉐이크쉑 등 그룹 계열사 양상추를 공급하는 SPC프레시푸드팩토리가 구매하는 양상추 매입량은 월 500t 정도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근 가을 냉해로 양상추 출하량이 줄고 가격이 올랐지만 내부적으로 비용 부담을 감내하고 농가 공급망을 점검하며 정상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서브웨이 홈페이지)
서브웨이는 10월 19종의 샐러드 메뉴가 일부 판매 차질을 겪었지만, 11월 4일부터 다시 정상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샐러드 일시 판매 중단 상황 속에서도 샌드위치 속 양상추는 빼지 않았으며, 현재는 추가 제공 없이 정량으로 담아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상추 수급 불안정으로 이에 따른 음료 쿠폰 제공 안내문. (사진=한국맥도날드)
맥도날드는 안내문을 띄우고 모든 버거 제품에서 양상추를 빼거나 제공량을 줄였다. 대신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무료 음료 쿠폰을 제공하며 양상추로 구멍난 곳을 때우려고 노력했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내부 식품 안전 기준에 따라 글로벌에서 승인된 협력사로부터만 공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수요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요즘처럼 양상추 공급이 불안정할 때 다른 업체를 통해 물량을 조달해 대처하지 못해 타 프렌차이점에 비해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말이기도 하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빠른 수급 정상화를 통해 더 나은 제품을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고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