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온=김은규 기자] 10월 31일 코스튬 분장을 하고 즐기는 축제인 핼러윈을 앞두고 인터넷 상에서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이들이 우리나라 명절뿐 아니라 각 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기를 희망하는 취지와는 달리 핼러윈을 맞아 챙겨야할 옷이나 간식 등 불필요한 소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학부모들이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은 의상이었다. 일년에 한 번뿐인 날을 위해 불필요한 소비를 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의상과 소품을 챙기고 싶지 않아도 자녀가 친구들 사이에서 주눅 들까봐 어쩔 수 없이 챙긴다고 한다. 한 누리꾼은 "꼭 관련 의상 아니라 아끼고 좋아하는 옷을 입어도 된다고는 하지만 디른 아이들이 엄청 화려하게 입고 올텐데 아이끼리 비교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핼러윈에 간식을 나누는 문화 역시 고민거리다. 사탕을 나눠먹는 핼러윈 문화가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즐거운 문화이지만 초콜릿이나 사탕 등 단 음식을 조절해야 하는 사람들에겐 곤혹스런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 중에는 핼러윈 행사를 하는 날, 자녀를 아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지 않겠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해 눈길을 끈다. 또한 우리 민족 고유의 세시풍속은 점점 잊혀져가는데 낯선 서양의 문화에 열광하는 세태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로 10대와 20대 중에는 바람을 관장하는 ‘영등할머니’가 하늘에서 인간세상으로 내려온다는 '영등날'이나, 풍작을 기원하는 '곡식날' 같은 세시풍속을 아는 이들이 드물다.
하지만 아이들이 핼러윈 문화를 경험하고 즐기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의견도 있다. 인터넷 상에는 "커가면서 여러가지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경험해보는 것은 좋은거 아닐까", "엄마는 귀찮아도 아이들은 너무 좋아하지 않느냐"며 반박하는 글도 보인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등교조차 어려원던 학생들이 과거처럼 친구들과 마구 뛰놀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하루 즐겁게 보낼 수 있다면 이 또한 의미있는 하루가 아닐까 생각한다.
/김은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