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온=김은규 기자] 지난 25일 오전 11시께부터 KT의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1시간 가량 장애가 발생했다. 통신사의 인터넷 서비스 장애는 우리의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당장 전국의 가입자들이 인터넷 서비스 이용에 큰 불편을 겪었다. 일부 가입자는 일반 전화통화도 되지 않았으며 고객센터도 연결이 되지 않았다. KT 회선을 사용하는 직장인들은 업무가 마비됐고, 증권거래 시스템이 마비되어 주식투자자들은 1시간가량 거래가 불가능해 발을 굴렀다. QR인증이 되지않아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대기 중이던 직장인들은 식당 안으로 들어설 수도 없었고, 소상공인들은 결제를 하지 못해 점심장사를 망쳤다. '국가기간통신사’를 이용하는 공공기관들도 업무가 마비됐다. 소방청 등 국가 기관에서도 민원 상담 통화를 하던 중 전화가 끊겨 아찔한 상황을 맞기도 했으며, 온라인 수업을 진행 중인 각급 학교들도 접속이 끊기며 혼란에 빠졌다. 특히 KT 회선을 사용하는 전국 초,중,고교는 모두 수업이 중단돼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도 큰 혼란을 빚었다. 중간고사 기간인 대학교에서는 수업 차질은 물론 시험 일정이 변경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KT 통신 장애에서 ‘위기관리 시스템의 실패’를 꼬집었다.이기혁 한국FIDO산업포럼 회장(중앙대 교수)은 “현시대에 통신망 장애는 전산 장비를 넘어 시민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며 “예측 불가능한 범위 밖 위협들을 분석하고 대비하는 ‘사이버 리질리언스(Cyber Resilience)’ 개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넷 장애로 시민생명이 위협받는다고하면 지니친 걱정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만일 이 장애가 발생한 시각, 당신이 자율주행차에 탑승하고 있었다면 어땠을지 상상해보길 바란다. 대형사고가 날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우리는 언택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일상의 많은 부분을 인터넷에 의지하고 있는만큼 장애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위기관리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은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