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온=고은혜 기자]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전국민의 15%을 넘겼다.
코로나19 극복 방법은 크게 방역과 백신 접종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국내 백신 접종률은 주변 국가에 비해 부진한 데 더해 여름휴가철 및 유흥업소 등을 주로 한 확산세에 방역마저 위기 상황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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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국가들은 백신 접종 완료율이 모두 50% 안팎이다. 이스라엘은 62.3%, 영국 57.8%, 독일 54.1%, 미국 49.7%로 높은 완료율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은 15.1%에 불과하다.
현재 1차 접종을 완료한 이들이 모두 10월 안에 2차 접종을 완료한다고 가정하면, 2222만 명이 접종을 마치게 된다. 국민의 70%, 3600만 명까지 1378만 명이 더 채워져야 한다. 2회 접종을 전제로 두 달 반 동안 매일 36만 명 이상이 맞아야 가능한 목표다.
전문가들은 백신만 있으면 하루에 36만 명씩 접종하는 건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문제는 백신 도입 물량과 접종 동의율이다.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는 “접종 목표를 당길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를 좌우하는 건 외부적 요인이다. 즉 백신 공급 상황에 달렸는데 좀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델타 변이 집단면역을 위해선 그 이상인 80%가 필요. 전 국민의 80%가 집단면역을 형성하기란 어려운 일. 델타 변이의 경우 화이자나 모더나 같이 감염예방 능력이 매우 높은 백신을 2회 접종하더라도 감염 예방효과가 80% 후반이 나옴. 접종 가능한 전 국민이 다 맞으면 전 국민 74.8%가 항체를 갖게 되는데 이는 델타변이 확산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반기 주요 백신인 모더나의 수급 지연이 이어지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모더나 8월 공급 물량(850만 회)은 절반 정도만 공급이 가능했다. 정부는 미국 모더나사와 코로나19 백신 수급 문제를 논의할 때 7~8월 미공급 물량을 9월 초까지 제공할 것과 공급 일정을 통보할 것을 요청했다고 17일 밝혔다. 모더나 측은 우리 정부에 "공급 차질 원인은 협력 제조소에서 발생한 제조 실험실 문제"라며 "현재 해결돼 7월 물량이 점진적으로 출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반기 주요 접종 대상자인 18~49세 연령층의 접종 동의율을 끌어올리는 것도 관건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10부제’로 사전예약을 진행 중인데 생년월일 끝자리가 9, 0, 1, 2, 3인 이들의 중간 집계 예약률은 60.4%에 불과하다.
/고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