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시칠리아 에트나 화산이 폭발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 연합뉴스
[청라온=고은혜 기자] 이탈리아 에트나 화산에서 분화된 아황산가스가 강원도 일부 지역 상공을 지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에트나 화산은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동부에 위치한 유럽에서 가장 큰 활화산이다. 올해 2월16일 이후 지속적으로 분화 중인 에트나 화산은 지난달 23일 오후 다시 폭발했다. 올해 동안 50차례 넘게 분화하고 있다.
2일 국립환경과학원은 이탈리아 에트나 화산에서 분화된 아황산가스(SO₂)가 아시아 대륙과 강원도 상공을 지나는 모습이 정지궤도 환경위성 천리안 2B호에 포착됐다고 밝혔다. 위성 영상은 이날 환경위성센터 홈페이지(nesc.nier.go.kr)에 공개되었다.
환경과학원은 에트나 화산은 지난달 23일 오후에도 한 차례 크게 폭발했다고 밝혔다. 이때 방출된 아황산가스(SO₂)가 동쪽인 아시아 대륙으로 향하던 중 2개의 기류로 분리되었고, 그 중 한 기류가 강원도까지 도달한 것이다. 28일 강원도 일부 지역 상공을 지나는 상황이 위성 영상에 담겼다.
지난달 이탈리아 에트나 화산에서 분출된 화산 가스가 국내 강원도 상공까지 이동하는 상황이 정지궤도 환경위성 천리안위성 2B호에 포착된 영상. 자료 국립환경과학원
환경과학원은 화산 가스가 높은 고도에서 이동해 지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한 환경과학원은 에어코리아의 지상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강원 지역의 아황산가스 농도는 27일 0.002ppm, 28일 0.003ppm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또 다른 아황산가스는 동쪽으로 이동해 29일 일본 북부 홋카이도 지역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정은해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정지궤도 환경위성을 활용하면 수천㎞ 떨어진 화산 폭발에 따른 가스의 시간별 이동 상황까지 확인할 수 있다."며 환경위성의 정확성을 설명하였고, "기존 지상관측망과 위성을 더한 입체관측체계로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감시와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고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