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Netflix)
[청라온=김은규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미국과 유럽, 우리나라에서도 폭력성을 이유로 미성년 학생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경고음이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로, 패자는 목숨을 잃고 승자만 거액을 차지할 수 있다는 설정으로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이 많다는 지적이다.
국내에서는 18세 이상 관람가로 분류되었지만, 문제는 부모가 TV 시청지도를 하더라도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으로 보는 영상 스트리밍의 특성상 손쉽게 간접 시청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소셜미디어(SNS)에 요약본 영상이나 이 게임을 본뜬 영상 등이 흔하게 돌아다니는 것도 이때문이다. 이를 입증하듯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소셜미디어인 틱톡에서 '해시태그 오징어게임 (#SquidGame)'의 조회 수는 이미 228억 회에 이르고있다.
미국 부모들로 구성된 미디어 감시단체인 부모 텔레비전·미디어 위원회(PTC)의 멜리사 헨슨 프로그램 국장은 논평을 통해 '오징어 게임'에 대해 "믿기 어려울 만큼 폭력적"이라고 지적하고 "부모들은 넷플릭스에서 자녀 보호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의 초등학교들도 이미 '오징어 게임'이 초등학생이 보기에 적절치 않으며 드라마 속 폭력적인 내용이 해로울 수 있으므로 부모가 시청 감독을 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특히 런던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오징어 게임'을 보고 운동장에서 서로 총을 쏘는 흉내를 내며 노는 모습이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초등학교에서도 일부 학생들이 오징어 게임에 대해 이야기하며, 놀이 및 창작 활동에 포함시키고 있음을 인지하고, 어린 학생들이 이러한 공격적인 행동을 모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직 건강한 가치관이 확립되지 못한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적극적인 시청지도를 해야한다. 만약 어린 자녀가 이미 프로그램을 시청했다면, 자녀와 함께 미디어에서 비추어지는 폭력적인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대화를 나눠보는 것이 필요해보인다.
/김은규 기자